벙커원교회 방문 설교

Author
곽건용
Date
2016-10-13 09:34
Views
3911
중학교 3학년 때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으니 대략 40년 정도 교회를 다닌 셈이다. 그 중에서 신학생 시절 파트타임 전도사 한 것까지 포함하면 34년 정도 목회자 생활을 했고 1991년에 목사안수를 받았으니 목사생활은 25년째 하고 있는 셈이다. 목회자 아닌 세월이 겨우 8년, 목회자 생활이 무려 34년이면 균형을 갖췄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, 머 사실이 이런 걸 어쩌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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참 오래도 했다. ^^

이 기간 동안 교회를 옮겨본 게 몇 번 안 된다. 중학교 때부터 대학을 졸업했을 때까지는 예장합동 소속 모교회인 혜성교회를 다녔고 1982년 그 교단의 신학교에 진학한 후 3년 동안은 같은 교단의 신용산교회에서 파트타임 전도사로 일했다. 신학교 공부는 한 학기만에 중단했다.

그 후 1985년에 한신대로 학적을 옮겨 1988년 2월에 졸업했는데 1985년 1월 둘째 주일부터 다니기 시작한 향린교회에서 파트타임 전도사, 풀타임 전도사, 준목로 일하다가 목사안수를 받아 부목사로 1993년 11월까지 일했다. 그 후 미국 나성에 와서 지금까지 한 교회에서 일하고 있다. 그러니까 40여 년을 기독교인으로 살면서 '고작' 네 교회를 다닌 셈이다. 엉덩이가 유난히 무거운 건지, 유독 능력이 없는 건지 몰라도 좌우간 이사를 몇 번 안 다녔던 거다.

그 동안 여행을 하거나 휴가로 타지에 갔을 때 위의 네 교회 이외의 교회에서 예배했다. 거의 대부분은 예배 참석만 한 게 아니라 설교를 했다. 그렇게 방문해서 설교한 교회를 따져보려니, 워낙 기억력이 퇴화해서 중간에 포기했다. 이 글을 읽고 빼먹은 교회 관계자가 뭐라 할까봐... ^^

그런데 이번 고국 방문 때 방문할 교회는 좀 특이하다.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. 지금껏 방문했던 교회들과는 성격이 좀 다르기 때문이다. 어느 교회냐고? 벙커원교회다.

이런저런 팟케스트를 듣다 보니 벙커원교회에 대해서 듣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그 교회의 설교를 들어본 적 없고 방문한 적은 당연히 없다. 이번 방문길에 그저 한 번 방문해서 같이 예배할 생각이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지인의 소개로 말씀을 전하게 됐다.

아직껏 내가 목회하거나 예배에 참석했던 교회와는 어딘가 다를 것 같아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거 같아 기대가 크다. 내 나이에 이런 설렘을 느끼다니... ㅎㅎ

10월 30일. 방문 중 딱 한 번 있는 주일에 벙커원교회에서 말씀을 전한다. 보잘것없는 나를 초청해준 교회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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